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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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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 유나 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 전 쏟아져 내린 장맛비처럼, 수 초 사이 불어나 목까지 차올라버린 빗물처럼, 그렇게 삽시간에 모든 일은 일어났을 것이다. 그렇게 당신은 모든 것을 잃고 혈혈단신, 적의로 가득 차있는 북한 땅에 홀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북한억류 142일간의 기록- 저널리스트 유나 리] 편 처음에 이 방영분을 유심히 본 것은 단순한 흥미에서였다. ‘한국계 여기자’가 ‘북한’에 억류됐었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 그것만으로도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론에 노출되길 꺼려했던 그녀(유나 리)가, 2년 간의 긴 침묵을 깨고 세계 최초로 ‘피플 인사이드’의 인터뷰에 응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서 있어야 했던 시간..
4.5-3.72=0.79, 김태원 4.5-3.72=0.79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한다면서 공모전 하느라, 인턴하느라, 여행하느라, 발로 뛰며 기사 쓰느라, 엠티 가서 노느라, 미팅 하느라 잃어버린 학점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0.79가 제 인생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책을 쓰는 데도, 구글에 입사하는데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4.5 만점에서 얼마만큼의 학점을 따느냐로 갈라지기보다는, 4.5에서 여러분의 학점을 뺀 숫자를 어떻게 까먹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다가 팀원들과 겪은 갈등이 팀워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 계기였다고 말했고, 해외 여행을 하면서 생각의 프레임을 넓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굶주린 아이들이 저를 더욱 열심히 살게 하는 자극이 되었다고..
모진 계절을 견딘다는 것은 대체 어떤 걸까 하고. … 그러던 그녀가 이제는 이런 생각을 한다. 애지중지 키워오던 연꽃 봉오리가 거친 소낙비를 맞아 뚝뚝 잎을 떨어뜨리던 어느 날에. 제대로 피지도 못했는데 잎을 자꾸만 뚝뚝 떨어뜨리는 연꽃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비를 맞고 서서. 모진 계절을 견딘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걸까 하고. 그녀가 자꾸 이런 생각을 한다. 연꽃이 뚝뚝,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게 왜 하나도 없을까 하고. 이렇게 소중한 것이 함부로 지지 않도록, 잘 지킬 수는 없는 것인가 하고. 뚝뚝 떨어지는 연꽃잎을, 쳐다보고 있어야 할지 눈 감아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그녀는 갑자기 사진을 찍기로 한다. 쪼그리고 앉아서, 떨어진 잎들에 포커스를 맞춘다. 슬퍼보이게 하려고 앵글을 잡는다. 뷰 파인더 안에는 지난 계..
그 청년 바보의사, 그가 그립습니다 한 젊은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명망가나 의료계의 권위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학계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의학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한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 중에는 동료 의사와 간호사, 환자, 그리고 그가 다니던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고루 섞여 있습니다. 죽음 이후에 자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젊은 의사는 조금 일찍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 중 어느 누구도 다다르지 못한 성취를 이룬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책을 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그의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기꺼이 추천사를 쓰기 ..
혜화,동 (Re-encounter) '아픈 사람과 아픈 사람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부대끼며 껴안는 것이 사랑이구나' 서로를 이해하려는 사랑의 과정. 허나 거기서 빚어지는 오해로 인해 서로의 상처는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치유할 수 있는 것마저 다시 사랑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상처가 없는 완벽한 사람들이 만나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마치 버려진 개처럼, 버려진 섬처럼 서로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유기돼있는 사람과 사람. 그 둘이 만나 서로를 쓰다듬고 보듬을때 희망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그래,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가사처럼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수는 없겠지만, 잃어버린 아이를 찾을 수는 없겠지만. 상처투성이에 껍질만 남은 공허한 삶을 살고 ..
Dear Marta My dear Marta, First, I need to say sorry that I haven't wrote you back for a long time. It's been 7 months already since I had an accident, but like you said, still I don't know what to say and how to explain all things I've been through. That's why I couldn't reply to you. sorry. It's been a long time since we've seen each other. Last year, I finally graduated the uni in Korea and started pre..
Peppermint candy, 1999 2008.11.11 화 19:45 친하게 지내던 Marta는 오늘 아침 떠났고 도서관 한쪽에서 광고학 시험공부를 했고 승호가 보내준 초콜릿이 달콤했고 몇백명이 함께 본 시험은 이상했고 누군가와 닮은 누군가의 시선을 피했고 집에 오는 길 본 무지개는 신기했고 1999년의 박하사탕 맛은 달지 않았다. , 그러니까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거야? 영호씨처럼 돌아가고 있습니까? 김영호씨는 돌았다. 돌아갔다. 돌갔다. 그러니까 나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거야? 씨익,
호주 MBF 광고, Love * Hope * Dreams Love * Hope * Dreams (Accentuate the positive), by Medical Benefits Fund Ad * The ad starts with a smiling chap on the steps listening to his girl friend ranting, - 광고는 계단에 앉아 여자친구의 불평 어린 고함을 듣는 한 청년과 함께 시작됩니다. “That's it! I’m leaving right now! I'm sick of you, I’ve had enough!” - 이만하면 됐어! 나 이제 떠날꺼야, 너한테 진짜 질렸어. He says, “I’ll marry her one day.” - 씨익 웃으며 남자 하는 말, '언젠가 꼭 그녀와 결혼할 겁니다.' We’re 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