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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배우며/황홀한, 글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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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읽고 # 를 읽고 나서. 최근에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무심코 TV를 지켜보던 중 유독 특정 광고가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보도전문채널 이 자사를 홍보하는 내용의 TV광고였는데, 광고 속 여성이 매우 수동적으로 그려졌다. 남자가 정장을 입고 출근하며 뉴스를 챙길 동안 여자는 주방에서 그릇을 닦으며 뉴스를 본다. YTN이야 '남녀노소 모두 우리 뉴스를 본다'는 말을 하고 싶었겠지만, 나는 거기 담긴 구시대적인 발상에 매우 화가 났다. 한편으론 그런 생각을 하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스스로에게도 놀랐다. 무던하게만 살아온 내게 이런 면이? 젠더 감수성은 원래부터 있는 게 아니라 키워지는 거구나. 그때 알았다. 어제(21일) 논란이 됐던 잡지 '맥심' 표지사진 논란도 맥락은 비슷하다. 맥심은 9월호 표지모델로 영..
축복의 땅에서 다시 찾은 하나님 아래 글을 쓰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비록 벅찬 병원비를 메꾸기 위해 상금을 노린^^* 공모 수기였지만 다른 곳에선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신앙 얘기를 할 수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솔직하고 담담하게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새로이 글을 쓰긴 했지만 예전 글을 참고한 것도 많고, 썼던 표현들이 다시 등장한 것도 사실이라 글의 완성도가 높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래도 고민 고민해 완성한 소중한 내 글, 무엇보다 엄마가 읽고 기뻐하셨으니 또한 그걸로 만족. 지금도 감사하지만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또 정말 감사하겠는데 말입니다…. 헤헤:) (/희망방송 신앙수기/) - * 사족1. 중간 부분의 두 단락은 글을 작성하다 편집할 때의 실수로 내용에서 빠졌던 것. 덕..
<이토록 극적인 순간들> - 어머, 아가씨는 젊은 나이에 왜 이렇게 많이 다쳤어? 교통사고야? - 아... 그게 그러니까요, 낙상이요. 건물 4층에서 떨어졌어요. - 건물? 아니 왜? - 어... 그게. 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위경련이었던거 같대요. 그것도 똑바로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었는데, 떨어지다가 한번 다른데 부딪혀서 살았대요. 그래두 처음보다는 되게 많이 괜찮아진거에요. - 아이구 어떡해...나이도 젊은데.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겠어. - 네.. 처음엔 진짜 심각했는데. 지금은 옛날보다 많이 좋아져서요. 이제는 걱정 안하세요. 만약 당신이, 평소와 다름없이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두 다리가 부러져 있어 걸을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요. 거기다 턱까지 부서지고 이빨이 나가 밥을 씹을 수조차 없다면?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