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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영화와 음악과 별과 시

혜화,동 (Re-encounter)



'아픈 사람과 아픈 사람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부대끼며 껴안는 것이 사랑이구나'

서로를 이해하려는 사랑의 과정. 허나 거기서 빚어지는 오해로 인해 서로의 상처는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치유할 수 있는 것마저 다시 사랑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상처가 없는 완벽한 사람들이 만나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마치 버려진 개처럼, 버려진 섬처럼 서로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유기돼있는 사람과 사람. 그 둘이 만나 서로를 쓰다듬고 보듬을때 희망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그래,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가사처럼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수는 없겠지만, 잃어버린 아이를 찾을 수는 없겠지만.
상처투성이에 껍질만 남은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그런 혜화와 한수의 모습을 보며. 나도 어느새 위로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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