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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배우며/꿈의 지도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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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라는 뼈' 바이라인이 부끄러운 글들을 써제끼고 있다. '써서', '제끼고' 있다. 내 펜날은 왜 이리 뭉툭한가. 왜 내 논리는 이리도 허술한가. 시간 부족, 경험 부족, 취재 부족... 핑계 댈 거리는 많지만 그것들이 모여 '자질 부족'으로 귀결된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기사를 끙끙 뱉어내고도 결국 남는 것은, 마감마저 어긴 허접스레기 기사와 자괴감. 울고싶다가 급기야 울먹울먹하다가 겨우 눈물을 삼키는 날들. 짠맛이 나는 눈물을 꾸역꾸역 삼키다가, 재작년인가 비슷한 상황에 있던 때가 문득 떠올랐다. 사고 후 수술한 발목이 마음대로 굽혀지지 않아서 어금니를 깨물고 재활하던 어느 봄날. 그 와중에 또 학교를 다니겠노라 고집을 부려서, 친구들에게 힘든 맘 아픈 발목 들킬 ..
정치부 첫날, 인생의 야마. 수습기자로 국회 출입 첫날, 정론관에서. 꽤 오랜 시간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얘기도, 정리하고픈 일상도 많았는데 마음만 바빴던 시간들. 언제가 돼서야, 무슨 일이 있어야 글을 쓰게 될까 스스로도 궁금했는데... 늘 그렇듯 계기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었다. 정치부 와서야 이렇게 글을 남긴다. 지난 주 넘겨 들은, 정치부 선배의 한 마디. "기사 야마를 이렇게 못 잡아서야... 인생의 야마는 잡을 수 있으려나."다른 수습에게 한 말이었지만 동시에 나 들으라고 한 말이기도 했다. 따끔했다. 정치부 첫 날 수습평은 이렇다. -무식한 기자는 사회악이라더니 정말 그렇다 : 나는 무식한 기자다 : 고로 나는 사회악이다....(먼산)-쪽팔리고 부끄러운데 쪽팔려 할 시간도 없었다. 미친듯이 타이핑하고 ..
제주문화방송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2010년 제주 MBC 기자/방송기술 전형 과정 10/23(토) 1차 필기시험(논술, 기사작성) 10/25(월) 2차 면접 및 카메라테스트 10/25~26(월,화) 3차 합숙 면접, 집단 토론 (여기서 탈락) 10/27(수) 최종면접 **** 다음은 전형과정을 거치면서 느꼈던 것들. 기록해 놓고 싶었던 것들. >>> 23일 - 택시를 타고 제주중학교로 갔다. 96명 정도의 수험자가 있었지만 결시생을 포함하면 한 90명 정도가 아니었을까. 긴장된 마음으로 반에 들어섰다. 기자는 총 3개 반에 나뉘어 시험을 봤다. - 논술, 기사작성 1. 논술 논술과 기사작성이 합쳐 2시간 주어졌다. 논술 주제를 예상하기가 어려웠는데, 펼쳐보니 역시 제주도와 관련된 논제가 나와있었다. 논제1은 현재 논란중인 '감귤 1번과 ..
꿈의 지도를 그리는 시간 "옛날에 애꾸눈 임금님이 살았어요. 임금님은 죽기 전에 멋있는 초상화를 남기고 싶었죠. 전국에 있는 유명한 화가를 다 불러서 그렸는데 아부를 잘 하는 화가는 눈을 성하게 그리고 정직한 화가는 애꾸눈 그대로 그렸어요. 임금은 눈이 성한 그림은 보기 좋았지만 가짜라서 던져 버렸고, 정직한 화가가 그린 그림은 보기가 싫어 던지면서 불같이 화를 냈죠. 그 때 한 사람이 자기가 그려보겠다고 했답니다. 임금님은 그 사람이 그린 그림을 보고 ‘바로 이거야’라고 소리쳤어요. 그 그림은 성한 눈이 있는 방향의 옆모습을 그린 것이었어요. 인생도 이와 똑같아요. 어느 순간에나 희망과 절망, 불행과 행복, 기쁨과 슬픔이 함께 있어요. 나도 이 사람처럼 최대한 좋은 쪽을 보고 싶어요. 그래서 저를 뽑아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