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74)
원하는 걸 이룰 때까지 비공개로 남겨둘, 20110725 일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4.5-3.72=0.79, 김태원 4.5-3.72=0.79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한다면서 공모전 하느라, 인턴하느라, 여행하느라, 발로 뛰며 기사 쓰느라, 엠티 가서 노느라, 미팅 하느라 잃어버린 학점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0.79가 제 인생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책을 쓰는 데도, 구글에 입사하는데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4.5 만점에서 얼마만큼의 학점을 따느냐로 갈라지기보다는, 4.5에서 여러분의 학점을 뺀 숫자를 어떻게 까먹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다가 팀원들과 겪은 갈등이 팀워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 계기였다고 말했고, 해외 여행을 하면서 생각의 프레임을 넓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굶주린 아이들이 저를 더욱 열심히 살게 하는 자극이 되었다고..
모진 계절을 견딘다는 것은 대체 어떤 걸까 하고. … 그러던 그녀가 이제는 이런 생각을 한다. 애지중지 키워오던 연꽃 봉오리가 거친 소낙비를 맞아 뚝뚝 잎을 떨어뜨리던 어느 날에. 제대로 피지도 못했는데 잎을 자꾸만 뚝뚝 떨어뜨리는 연꽃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비를 맞고 서서. 모진 계절을 견딘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걸까 하고. 그녀가 자꾸 이런 생각을 한다. 연꽃이 뚝뚝,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게 왜 하나도 없을까 하고. 이렇게 소중한 것이 함부로 지지 않도록, 잘 지킬 수는 없는 것인가 하고. 뚝뚝 떨어지는 연꽃잎을, 쳐다보고 있어야 할지 눈 감아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그녀는 갑자기 사진을 찍기로 한다. 쪼그리고 앉아서, 떨어진 잎들에 포커스를 맞춘다. 슬퍼보이게 하려고 앵글을 잡는다. 뷰 파인더 안에는 지난 계..
그 청년 바보의사, 그가 그립습니다 한 젊은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명망가나 의료계의 권위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학계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의학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한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 중에는 동료 의사와 간호사, 환자, 그리고 그가 다니던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고루 섞여 있습니다. 죽음 이후에 자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젊은 의사는 조금 일찍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 중 어느 누구도 다다르지 못한 성취를 이룬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책을 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그의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기꺼이 추천사를 쓰기 ..
거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 - 거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 2010년 1월 20일, 용산에는 비가 내렸다. 무고한 여섯 명의 사람이 죽은, 그야말로 '참사'가 일어난 지 정확히 1년째. 남일당 건물 앞에서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마지막 문화제가 열렸고,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손뼉를 치며 웃고 있었다. 그렇게 애써 슬픔을 털어내는 사람들 틈에 서서 가만히 남일당을 올려다봤다. 흡사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을 뿐 아니라 시커멓게 화마에 잡아먹힌 모양 그대로 남아있는 컨테이너 상자. 앞 건물의 옥상에는 쓰다가 만 가재도구와 허름한 옷이 들어 있는 낡은 서랍장, 그리고 초등학생이 썼을 만한 은색 연필깎이가 뒹굴고 있었다. '진짜네. 여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 진부한 문구가 실체로 느껴지던 순간,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작은 쇳덩어리가 보..
혜화,동 (Re-encounter) '아픈 사람과 아픈 사람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부대끼며 껴안는 것이 사랑이구나' 서로를 이해하려는 사랑의 과정. 허나 거기서 빚어지는 오해로 인해 서로의 상처는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치유할 수 있는 것마저 다시 사랑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상처가 없는 완벽한 사람들이 만나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마치 버려진 개처럼, 버려진 섬처럼 서로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유기돼있는 사람과 사람. 그 둘이 만나 서로를 쓰다듬고 보듬을때 희망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그래,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가사처럼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수는 없겠지만, 잃어버린 아이를 찾을 수는 없겠지만. 상처투성이에 껍질만 남은 공허한 삶을 살고 ..
나만 아는 이야기 왜인지 요즘엔 아무 것에도 의욕이 나질 않는다. 대체 그 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생각해봐야 기억은 나지 않을 뿐. 어느날 밤엔가 거기 서서 내려봤던 컴컴한 어둠 속으로, 다시 한번 발을 헛디디는 듯한 어지러움 뿐. 딱히 우울하다거나 죽을만큼 절망적이라거나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고 그냥 한없이 돌고 도는 뫼비우스의 띠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내 삶은 처음부터 이렇게 계획되어 있었던게 아닐까. 사고가 나리란걸 미리 알고 있었다 한들, 아무리 피하려고 했다 한들 결과는 똑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지금 내 앞에 마주한 상황들이 시간을 타고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갈지, 이 일련의 사건들이 무슨 화학적 작용을 일으켜 어떤 그림을 그..
Dear Marta My dear Marta, First, I need to say sorry that I haven't wrote you back for a long time. It's been 7 months already since I had an accident, but like you said, still I don't know what to say and how to explain all things I've been through. That's why I couldn't reply to you. sorry. It's been a long time since we've seen each other. Last year, I finally graduated the uni in Korea and started p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