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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permint candy, 1999 2008.11.11 화 19:45 친하게 지내던 Marta는 오늘 아침 떠났고 도서관 한쪽에서 광고학 시험공부를 했고 승호가 보내준 초콜릿이 달콤했고 몇백명이 함께 본 시험은 이상했고 누군가와 닮은 누군가의 시선을 피했고 집에 오는 길 본 무지개는 신기했고 1999년의 박하사탕 맛은 달지 않았다. , 그러니까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거야? 영호씨처럼 돌아가고 있습니까? 김영호씨는 돌았다. 돌아갔다. 돌갔다. 그러니까 나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거야? 씨익,
호주 MBF 광고, Love * Hope * Dreams Love * Hope * Dreams (Accentuate the positive), by Medical Benefits Fund Ad * The ad starts with a smiling chap on the steps listening to his girl friend ranting, - 광고는 계단에 앉아 여자친구의 불평 어린 고함을 듣는 한 청년과 함께 시작됩니다. “That's it! I’m leaving right now! I'm sick of you, I’ve had enough!” - 이만하면 됐어! 나 이제 떠날꺼야, 너한테 진짜 질렸어. He says, “I’ll marry her one day.” - 씨익 웃으며 남자 하는 말, '언젠가 꼭 그녀와 결혼할 겁니다.' We’re tre..
삼성과 함께하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취업 준비자의 대부분이 우러러보는 삼성, 백혈병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또 하나의 가족'이라 광고하는 삼성. 대기업 중의 대기업 삼성SAMSUNG과의 싸움은 다수의 경우 매우 절박하고, 괴롭고, 끈질기다. 말 그대로 괴롭고, 끈질기고, 절박하다. 얼마 전 삼성을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만, 정작 삼성을 처음으로 '고발했던' 이상호 기자는 기억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내가 기자직에 있지 않으면서도 그의 홈페이지를 자주 들리는 이유, 병상에 있지만 이런 글을 포스팅하는 이유. '죽어도 기자'라는 이상호 기자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삼성과 함께하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다음은 유의미하다고 생각되는 관련 글. 아래에 차례로 붙여본다. 1. 《진정으로 삼성을 살리는 길》..
축복의 땅에서 다시 찾은 하나님 아래 글을 쓰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비록 벅찬 병원비를 메꾸기 위해 상금을 노린^^* 공모 수기였지만 다른 곳에선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신앙 얘기를 할 수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솔직하고 담담하게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새로이 글을 쓰긴 했지만 예전 글을 참고한 것도 많고, 썼던 표현들이 다시 등장한 것도 사실이라 글의 완성도가 높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래도 고민 고민해 완성한 소중한 내 글, 무엇보다 엄마가 읽고 기뻐하셨으니 또한 그걸로 만족. 지금도 감사하지만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또 정말 감사하겠는데 말입니다…. 헤헤:) (/희망방송 신앙수기/) - * 사족1. 중간 부분의 두 단락은 글을 작성하다 편집할 때의 실수로 내용에서 빠졌던 것. 덕..
<이토록 극적인 순간들> - 어머, 아가씨는 젊은 나이에 왜 이렇게 많이 다쳤어? 교통사고야? - 아... 그게 그러니까요, 낙상이요. 건물 4층에서 떨어졌어요. - 건물? 아니 왜? - 어... 그게. 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위경련이었던거 같대요. 그것도 똑바로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었는데, 떨어지다가 한번 다른데 부딪혀서 살았대요. 그래두 처음보다는 되게 많이 괜찮아진거에요. - 아이구 어떡해...나이도 젊은데.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겠어. - 네.. 처음엔 진짜 심각했는데. 지금은 옛날보다 많이 좋아져서요. 이제는 걱정 안하세요. 만약 당신이, 평소와 다름없이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두 다리가 부러져 있어 걸을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요. 거기다 턱까지 부서지고 이빨이 나가 밥을 씹을 수조차 없다면?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 ..
싸이 다이어리에 썼던 일기, 이까짓 다이어리가 뭐라고, 블라블라 하고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정작 쓰려니 또 망설여진다. 망설여진다,라고 하지 말고 망설여집니다..라고 해볼까 같은 쓸데없는 고민만 드는 지금. 참 거짓말같았던 날들이 지나고도 저는 여전히 잘 살아 있습니다. 잘 살고 있다고 써놓고 보니 과연 잘 사는 것일까, 싶지만. 그래도 잘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하필 왜 나일까,라며 속울음을 삼키던 날도 참으로 많았었지만, 여기저기 살꿰맨 자국을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았었지만. 쉽지 않은 시간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버티고 견뎌 지금은 많이 회복한 상태입니다. 더디지만 턱뼈도 잘 붙고 있구요, 잘 움직여지지 않던 왼쪽팔과 왼쪽발목도 이제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은 건 오른쪽 다리 수술인데, 가장 크게 다친 ..
삶의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야 20대라면 누구나 있는 것이겠지만,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인해 삶의 방향을 다시금 생각해보고 있는 지금, 우연히 마주친 한비야와 백지연씨의 인터뷰를 읽으며 힘을 얻었다. 그르니까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고 어디를, 어떻게 가느냐라 이거지 응응. 조급해말고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그러나 깊게. 이렇게 가끔 주부생활같은 잡지도 읽는 여유를 가지고. :) 인생의 오르막길을 오르는 요즘. 보이지는 않지만 근육이 붙고 있다는 것을 안다. - "사람의 성숙도, 사람의 가치, 사람의 인품을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하나요.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 남의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을 전하고 옮길 것인가 아니면 자기 선에서 멈출 것인가 등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그 가운데 첫 번째, ..
그래도 살아야겠어요. 살아남았으니까 살고 싶어요. 어머, 아가씨는 젊은 나이에 왜 이렇게 많이 다쳤어? 교통사고야? 아... 그게 그러니까요, 낙상이요. 건물 4층에서 떨어졌어요. 건물? 아니 왜? 어... 그게. 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위경련이었던거 같대요. 그것도 똑바로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었는데, 떨어지다가 한번 다른데 부딪혀서 살았대요. 그래두 처음보다는 되게 많이 괜찮아진거에요. 아이구 어떡해...나이도 젊은데.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겠어. 네.. 처음엔 진짜 심각했는데. 지금은 옛날보다 많이 좋아져서요. 이제는 걱정 안하세요. - 이렇게 수십번 반복되는 대화들. 만나는 사람마다 묻는 저 말에 대답하면서, 나는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실은 남이 아닌 내게 하고 싶었던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렇게 믿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