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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취한 글들의 시간

4.5-3.72=0.79, 김태원



4.5-3.72=0.79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한다면서 공모전 하느라, 인턴하느라, 여행하느라, 발로 뛰며 기사 쓰느라, 엠티 가서 노느라, 미팅 하느라 잃어버린 학점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0.79가 제 인생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책을 쓰는 데도, 구글에 입사하는데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4.5 만점에서 얼마만큼의 학점을 따느냐로 갈라지기보다는, 4.5에서 여러분의 학점을 뺀 숫자를 어떻게 까먹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다가 팀원들과 겪은 갈등이 팀워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 계기였다고 말했고, 해외 여행을 하면서 생각의 프레임을 넓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굶주린 아이들이 저를 더욱 열심히 살게 하는 자극이 되었다고 했으며, 영국의 어느 선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경매사의 삶을 문화인류학적으로 조명하는 보고서를 쓰려고 몇 주일 동안 수산 시장에서 지내면서 보통 사람과 다른 형태의 삶이 가져다주는 애환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0.79에 담긴 남과 다른 이야기는 남들과 비슷한 내용으로 가득 찼을 3.71보다 면접관에서 훨씬 흥미 있는 이야기였을 겁니다.

'시도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더라도 그것은 또 하나의 전진이기 때문에

나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토머스 에디슨, 미국 발명가)


 

- 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 p161 / 김태원/ 21세기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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