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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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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생각을 하냐면, 안타깝게도 내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는 매우 적을 것 같지만- (먼산) 그제와 어제와 오늘, 수업과 일상 생활에서 느낀 것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폭 넓기도 해서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하나 하나 따로 포스팅하기에도 벅찬 이야기들이지만 일단은 적게나마 갈무리해 두어야지. 어떤 문제 상황에 처했을 경우, 이것 자체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한 이 상황을 해결한 뒤 그걸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실패를 실패로만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그것에서 체득한 경험을 발판삼아 다시 도약할 것인가, 뭐 요런 얘기. :) 1. 교환학생 학점인정과 관련해 불거진 문제들. (2009-1학기) 호주에서의 성적을 한국 성적으로 변환하는 과정에 있어서 문제가 생겼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우리 학과에서는 ..
참, 감격스러운 나날들  호주에서 돌아왔는데, 신기해요 정말. 이 순간순간들이 참,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시간들이 참, 무사히 지나가는 찰나들이 다 별거 같이 느껴진다는 거. 아니, 실은 이런게 다 별거라는 거. 교회에 갔는데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잖아. 그런데 거기 앉아있는 나는 참 몹쓸게도 낯설더라고요. 그렇게 어색하게 다시 한번 손을 내밀고, 인사를 하고 괜히 왔다갔다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동네 꼬마들이 와아- 하며 내 쪽으로 달려오는 데 문득 울컥하고 감격스럽더라니까.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 앉아 밥을 먹는 일 가족들과 거실에서 뒹굴며 쓸데없는 것을 보고 웃는 일 친구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고, 할말이 없어 어색한 순간을 견디는 것도 버스 정류장에 가만히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일도 모두 꿈을 꾸는 것처럼 신기하고 감격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