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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인간적'인 만남

삶의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야 20대라면 누구나 있는 것이겠지만,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인해 삶의 방향을 다시금 생각해보고 있는 지금, 우연히 마주친 한비야와 백지연씨의 인터뷰를 읽으며 힘을 얻었다. 그르니까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고 어디를, 어떻게 가느냐라 이거지 응응. 조급해말고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그러나 깊게. 이렇게 가끔 주부생활같은 잡지도 읽는 여유를 가지고. :)

인생의 오르막길을 오르는 요즘. 보이지는 않지만 근육이 붙고 있다는 것을 안다.



"사람의 성숙도, 사람의 가치, 사람의 인품을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하나요.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가, 남의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을 전하고 옮길 것인가 아니면 자기 선에서 멈출 것인가 등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그 가운데 첫 번째, 약자를 어떻게 보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그 사람의 가치와 성숙도와 인품을 결정짓습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예요. 한국사회가 약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서 국경이 결정됩니다. 어디에 살든 나보다 약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품에 안는가, 그 문제를 정말 깊이 고민하며 사는가, 이런 것들이 리더의 중요한 요건이 아닐까 싶어요."



한비야는 중국에 (2010년) 11월 말에 가서 5개월 동안 공부할 계획이다. 한비야는 특히 백두대간 종주를 통해 지난 10년을 스스로 되새겨보며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정리할 생각이다.

"제 나이가 52세에요.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20년에서 25년이에요. 어떻게 해야 나의 최대치를 발취하며 즐겁고 가슴 뛰게 살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야지요. 졸업 후 여러 곳에서 제안을 받았는데 잠시 미뤘어요. 마라톤을 뛰고 나서 금방 또 마라톤을 뛸 순 없어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다음 마라톤을 왜 뛰려 하는지,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뛸 것인지 정리해야지요. 그래야 지금까지 그래왔듯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겠죠.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생각할 거예요.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는 일을 할 거예요."

" 무엇이 내 피를 끓게 하는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소진했더라도 한 발짝 더 나아가게 하는 힘, 그 일은 무엇인가. 나는 그 일을 찾고 있는가. 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주위에서 이런저런 말을 해도 그곳을 향해서 가고 있는가. 나는 언제 마지막으로 가슴이 뛰었고 내 가슴을 뛰게하는 연료는 무엇인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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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는 "할까 말까" 갈등이 생길때는 무조건 해야 한다며 독려했다. 세상에 기회비용이란 것은 없고 세상에 나쁜 경험이란 없다며 망설이지 않고 무조건 해보는 삶을 주문했다.

"20대에는 배를 안전하게 항구에 정박해 놓으면 안돼요. 배는 바깥에 나가라고 있는거야. 바다로 나가야 돼요. 거친 바다로. 잔잔한 바다는 노련한 뱃사공을 만들지 않아요. 세상이 그래요. 파도도 치고 사나운 바다여야지 노련한 사공이 돼요. 그렇게 사나운 파도와 부딪혀 이겨내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겨요. 내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요.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무얼 하든 내 마음에 들어야 해요. 나를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키워가세요. 어떻게 하면 내가 내 마음에 들 것인가를 생각하고 노력하면 멋진 인생이 펼쳐질 거예요."


- 한계가 있을 때는 어떻게 넘는지요?

"누구나 한계가 있지요. 산에 오를 때도 3,000m 정도 되면 고산증이 생겨요. 힘들죠. 그만둬도 괜찮아요. 그런데 꼭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한번 해보고 싶어요. 내가 어디까지 가나,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확인하고 싶어요. 여기가 한계가 아닐지도 모르는데 멈추는 것은 견딜 수 없어요.  언제나 그래왔어요. 중간에서 고산증도 오는데 그만하자. 그러면 순간 편안하지요. 그런데 중간에 멈췄다는 고통의 크기는 평생을 가지요. 99도와 100도 차이로 보면 마지막 1도를 한계구나 생각하는 거죠. 자기가 생각하는 한계이지, 한계는 아니에요. 여기까지가 최선이다 할 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겁니다. 평지나 내리막보다 오르막을 오를 때 종아리에 근육이 붙어요. 허벅지에 근육이 붙는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인생의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그건 기회를 잡은 겁니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장딴지에 근육도 만들고 자신의 한계도 넓히고요. '진인사 대천명' 이에요. 사람의 할 바를 다해야 하느님의 뜻을 구할 자격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인생의 환승역에 왔어요. 월드비전을 퇴사를 했고 하고 싶던 공부를 마쳤고요. 어떤 열차를 탈까 두리번거리고 있어요. 어떤 열차가 있나, 어떤 열차를 타야 내 인생 최대치를, 내 능력의 최대치를 쓰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설레기도 하지만 제가 가는 길은 다른 사람이 간 길이 아니고 매번 처음 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맞는 길인지 두렵지요. 그래도 한 발짝 나가는 겁니다. 나가면서 근육도 키우고 한계도 키우고 세상을 좀 더 멀리 보는 겁니다. 저도 지금 오르막을 오르고 있어요. 힘이 들고 이거 언제 끝나나 생각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지금 종아리에 근육이 붙고 있구나. 이것이 끝나고 평지를 만나면 오르막을 오르기 전보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겠지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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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면 성공한다? 백지연은 '성공'이란 말에 대해 부정적이다. 성공의 인플레이션이란 생각에서다. 말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 성공, 리더, 오피니언 리더, 이런 단어를 그녀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백지연이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삶의 방향성이 올바르다는 것이다.

백지연 / 방송인,아나운서
출생 1964년 08월 8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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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것이 성공의 목적도 아니고 유명해지는 것, 명예로워지는 것이 성공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왜 저 목표를 향해서 가느냐' 하는 방향성이 잘 잡힌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먼저 길을 걸어간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의 발걸음이 곧 멘토링이니까요. 제가 모자라지만 책을 계속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예요. 젊었을 때 방향성 잡기는 어려워요. 부모님도 하기 힘들어요. 자식을 너무 사랑하니까 욕심이 앞서기 쉽죠. 자신의 멘토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멘토하면 사람을 떠올리지만 책 역시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 가령 책 10권을 읽어본 뒤 그 책 10권에서 사람들이 했던 말의 공통분모, 공약수를 찾아보라는 설명이다.

"저는 수천 명을 인터뷰했어요. 책도 수천 권을 넘게 읽었어요. 그런데 책 속에서 만났건 직접 인터뷰했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성실하고 근면해요. 자기 절제를 잘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세상에 거저 되는 건 없어요. 공약수를 찾으면 서 자신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저는 뚜벅뚜벅 걸었어요. 저도 물론 방향이 잘못 됐나 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계속 하다 보면 다시 방향을 잡아서 그곳에 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이런 자신감은 제가 그동안 제 삶에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이에요. 열심히 하고 나면 결과는 무조건 수용하고 승복하게 됩니다. '이게 나의 운명이라면 OK, 나는 최선을 다했어' 하게 되죠."

- 출처 '주부생활 2010년 10월호', 한비야, 백지연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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