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ing up surely,
.... 아니길! 무엇이 아름다운지, 무엇이 가치로운지,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믿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공상만으로도 스스로에게 도취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들에 대해 말할 뿐인 자신이 자뭇 대견하던 시절이 있었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까지가 나의 몫이었고, 즐길만 했다. 현실은 어른들 몫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몫의 현실만을 지고 한 걸음씩 내딛는 일조차 쉽지 않다. 조금 전까지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마저 거추장스러울 때가 있다. 어릴 적 가슴팍에 치렁치렁 붙였던 '취향'들은 땀 몇 방울에도 금새 흉하게 떨어져 나가는 조악한 장식품 같다. 결국 남는 건 몸뚱아리와, 삶에 대한 의지 뿐이다. 이게 진짜 '나'다. 진짜 '나'는 혼자 살자고 배신하는 놈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입으로 나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