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거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 - 거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 2010년 1월 20일, 용산에는 비가 내렸다. 무고한 여섯 명의 사람이 죽은, 그야말로 '참사'가 일어난 지 정확히 1년째. 남일당 건물 앞에서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마지막 문화제가 열렸고,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손뼉를 치며 웃고 있었다. 그렇게 애써 슬픔을 털어내는 사람들 틈에 서서 가만히 남일당을 올려다봤다. 흡사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을 뿐 아니라 시커멓게 화마에 잡아먹힌 모양 그대로 남아있는 컨테이너 상자. 앞 건물의 옥상에는 쓰다가 만 가재도구와 허름한 옷이 들어 있는 낡은 서랍장, 그리고 초등학생이 썼을 만한 은색 연필깎이가 뒹굴고 있었다. '진짜네. 여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 진부한 문구가 실체로 느껴지던 순간,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작은 쇳덩어리가 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