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ys anatomy (1) 썸네일형 리스트형 The bigger picture, or future 조급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 않기에는 내가 너무 젊다는 것도 안다. 그간 상처받은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었으면서도, 아닌척 스스로까지 속이려 했던건 지금의 이 시간들을 더 값진 것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패하고 싶지 않았고 그 누구도 나를 실패자로 봐주지 않았으면 했는데. 알고보니 그런 생각들이 오히려 스스로를 더욱 옥죄고 있었다는걸 이제서야 깨닫는다. 상처를 끌어안고 숨기는 것보다 드러내어 엉엉 우는게 훨씬 더 건강한 방법이라는 것도. 그래. 어떻게 더 노력하지 않아도 지금의 이 시간은 충분한 교훈이 되어 가고 있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어쩔 수 없는 사고였지만 그 사고가 내 인생을 바꿨고, 스물 여섯살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 여기에 이르게 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