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는 얼마나 현재를 살고 있을까? 알록 달록한 낙엽이 예뻐서 자주 행복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했고, 또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친구와 함께 밤새워 쓴 레포트, 그걸 제 시간에 맞춰 냈을 때의 안도감. 몇 주에 걸쳐 준비한 발표를 성공적으로 끝냈을 때의 충만함. 덧붙여 연인의 손을 잡고 걷는 오후의 행복함이나 알싸한 저녁 공기를 맡을 때 느껴지는 방향없는 그리움- 뭐 이런 작은 것들이 얽혀서 흘러가는 요즘이었다. 그러다 가끔 우울하고 심심해진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단순히 취업 걱정이라고 하면 자존심 상하니까, 밥벌이에 대한 고민이라고 해둬야겠다. 앞으로 뭘 해먹고 살지, 난 뭘 할때 행복하지, 생존과 자아 사이의 균형은 대체 '어떤 일'을 통해서 맞춰야 하는 걸까, 이런 류의 고민들이다. 흠, 써놓고 보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