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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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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try), 이창동, 2010 아네스의 노래 그 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여전히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 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
Peppermint candy, 1999 2008.11.11 화 19:45 친하게 지내던 Marta는 오늘 아침 떠났고 도서관 한쪽에서 광고학 시험공부를 했고 승호가 보내준 초콜릿이 달콤했고 몇백명이 함께 본 시험은 이상했고 누군가와 닮은 누군가의 시선을 피했고 집에 오는 길 본 무지개는 신기했고 1999년의 박하사탕 맛은 달지 않았다. , 그러니까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거야? 영호씨처럼 돌아가고 있습니까? 김영호씨는 돌았다. 돌아갔다. 돌갔다. 그러니까 나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거야? 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