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울것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취중낙서 친구들과 밤새서 마신 술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참 많은 말들이 오갔는데 한 80%는 휘발된 것 같은 느낌. 예전엔 사람들이 일이 꼬이거나 막힐 때 '술 마시고 싶다'고 하는게 굉장히 웃기고 지혜롭지 못한 현실도피라고 생각했건만. 어젠 아니었다. 마시고 싶었다. 꽉 막힌 감정의 과잉, 스스로 의식했건 아니건- 술을 마심으로써 거기서 빠져나오고 싶었던거다. 술 마시지 않고는 쏟아낼 수 없는 말들을, 술의 힘을 빌려 건네고 싶었던거다. 그렇다고 뭐 건설적인 얘기가 오간 것은 아니지만 어쨌건 뭐, 성공. 요건 좀 다른 얘긴데. 있는 그대로 행동할 수 없는 내가 되는, 그 장소 그 모임에 가는 것이 꺼려진다. 선배도 후배도 아니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고 싶건만. 거기서는 알게모르게 내 고유의 역할을 요구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