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이제힘을한번내볼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70번 버스에서 만난 그녀의 웃음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청량리로 향하는 270번 버스 안. 커다랗고 네모난 통을 안고 탄, 앳된 얼굴 여학생이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 순간 모였다가 흩어진다. 버스 밖 번쩍이는 네온사인들을 보며 엄마와 통화 중이었던 나는 속으로 잠깐 쟤가 왜 저러나 싶었다. 새로운 모금 방식인가, 요새는 저렇게도 하네, 하고. 실은 심기가 내내 불편했다. 다소 침체됐던 생활에 변화를 주려 열흘 전쯤 머리를 새로 했건만, 미용실 아주머니 실수로 머리카락 끝이 다 상해서다. 오늘 찾아 갔더니 보자마자 별말 않고 머리를 다시 해준다. 싫은 소리 몇 마디 할까하다가 관뒀다. 미용실 거울 속 보이는 내 얼굴은 왠지 낯설다. 입술 밑 한 일자(一) 흉터 있는 여자가,.. 이전 1 다음